일기

241126

맥주조아 2024. 11. 27. 01:15

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 아침까지, 나의 잘못으로 나와 회사 사람들이 철야를 했다.
마감 일자를 분명 전달 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당장 마감해야한다는 거래처의 문제가 크지만, 그걸 사전에 확인 못 한 내 잘못도 크다.

나로 인해 회사와 프로젝트가 엉망이 되는 것을 보는 게 너무 힘들다. 과호흡 증상이 종종 찾아 왔지만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티를 안내려고 참아왔다. 하지만 오늘은 회의 시간에 모두가 이상을 알 정도로 못 참을정도로 크게 왔다.

나의 가치를 알아봐준 대표님께 배신하는 것 같아 그간 말 못했던, 나를 대체할 피디를 구해달라라는 요청을 했다. 세심하고 현명한 대표님께선 안그래도 내 위에서 일할 부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셨다. 최대한 빨리 구할테니 그 동안만 버텨달라고 하셨다.
하지만 부장급인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안다. 이직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, 연봉은 맞춰줄 수 있는지 등… 그렇기에 나는 구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. 희망을 갖다가 꺾이는 게 더 힘드니 아예 최악을 상정한다.

솔직히 요즘은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. 자살 방법 검색도 해본다. 하지만 마지막까지 회사에 폐를 끼치는 건 너무 염치 없으니 어떻게든 이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. 그런데 버틸 힘이 하나도 없다…

애초에 악명 높기로 유명한 회사와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. 이 프로젝트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. 원청이 이상하게 수정을 줄 때라도 그만 뒀어야 했다.

끝이 보이지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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